'범죄도시 4'는 허명행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마동석이 연기하는 마석도 형사가 이번엔 광역수사대 소속으로 등장합니다. 사건의 무대는 필리핀에 거점을 둔 IT 기반 범죄 조직으로, 이동휘 배우가 연기하는 총책 장동철이 그 중심에 있습니다.이번 편에서 제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 건 사이버 범죄(Cyber Crime)라는 소재였습니다. 사이버 범죄란 인터넷과 디지털 기기를 매개로 이루어지는 범죄 행위 전반을 가리키는 용어로, 최근 몇 년 사이 한국 사회에서 보이스피싱·온라인 사기 등으로 실제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분야입니다. 단순한 폭력 범죄가 아닌 이 디지털 범죄 양상을 시리즈 안으로 끌어들였다는 점이, 4편을 이전 시리즈와 구분 짓는 핵심 변화라고 봅니다.마석도는 이번에도 복잡한 계산 없이 사건의 핵..
좀비 영화인데 좀비가 제일 무섭지 않다면,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2016년 개봉한 '부산행'은 누적 관객 약 1,156만 명을 동원하며 그해 한국 영화 흥행 1위에 오른 작품입니다. 저는 개봉 첫 주에 극장에서 봤는데, 손에 쥔 팝콘을 한 번도 못 먹은 채 두 시간을 버텼습니다. 그 이유가 좀비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좁은 열차, 좁아지는 인간'부산행'의 무대는 서울에서 부산으로 향하는 KTX 열차 한 칸입니다. 이 한정된 공간이라는 설정은 영화 연출 용어로 '클로즈드 스페이스 스릴러(Closed Space Thriller)'라고 부릅니다. 클로즈드 스페이스 스릴러란 탈출이 불가능한 밀폐 공간 안에 인물들을 가두어 극도의 긴장감과 심리 압박을 만들어내는 장르 기법을 말합니다. '부산행'은 이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