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애니메이션 보러 갔다가, 나올 땐 사회 비평 다큐 한 편 본 것 같은 기분. 혹시 느껴보신 적 있으세요? 저는 2016년 2월 개봉 첫 주에 딱 그랬어요.그날도 조카가 보고 싶다길래 손 잡고 따라 들어간 거였어요. 토끼랑 여우가 나오는 귀여운 동물 만화겠거니 했죠. 근데 보다 보니까 이게 좀 심상치 않더라고요. 겉으로는 동물들이 사는 알록달록한 도시 이야기인데,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어쩐지 낯설지가 않은 거예요. 누군가를 겉모습만 보고 지레짐작하고, 소수를 향한 편견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아주 능청스럽게 그려내고 있었거든요. 옆에서 조카는 깔깔 웃고 있는데, 저는 혼자 좀 진지해져서 화면을 보고 있었어요. 이거 애들이랑 보는 영화 맞나 싶으면서도, 어른이 더 뜨끔한 영화구나 했죠.'주토피아..
조카 손 잡고 극장 들어갔다가 정작 본인이 울컥해 본 적, 있으세요? 저는 2014년 1월에 딱 그랬어요.그날은 순전히 조카 때문에 간 거였어요. 아이가 이 영화를 그렇게 보고 싶어 한다길래, 삼촌 노릇 좀 하자는 마음으로 따라 들어간 거죠. 솔직히 저는 '애들 영화 한 편 보고 나오겠지' 하고 별 기대가 없었어요. 근데 영화가 중반쯤 흐르는데, 전혀 예상 못 한 대목에서 갑자기 목이 메어오는 거예요. 옆에서 신나서 화면만 보고 있는 조카한테 들킬까 봐, 어두운 극장 안에서 몰래 눈가를 훔쳤던 기억이 나요. 다 큰 어른이 애니메이션 보다가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서 좀 민망하기도 했고요.'겨울왕국'은 2013년에 나와서 전 세계 12억 8천만 달러를 벌며 당시 애니메이션 역대 1위에 올랐고, 한국에서만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