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에 나온 '이웃집 토토로'는 지금도 스튜디오 지브리의 로고에 쓰일 만큼, 지브리 하면 딱 떠오르는 얼굴이죠. 그 통통하고 순한 회색 캐릭터,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거예요. 근데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이 영화를 어릴 때 처음 봤을 땐 좀 심심했어요. 이모 댁 거실에서 비디오테이프로 봤는데, 뭔가 대단한 사건이 빵빵 터지는 것도 아니고, 그냥 시골에서 두 자매가 이런저런 일상을 보내는 이야기라 어린 마음엔 '언제 재밌어지지?' 싶었거든요. 근데 어른이 되고 나서 우연히 이 영화를 다시 틀었는데, 이게 웬일이에요. 어릴 땐 심심하게만 느껴지던 그 잔잔한 장면들에서 자꾸 눈시울이 붉어지는 거예요. 특별한 사건이 없다는 게 오히려 이 영화의 진짜 매력이었다는 걸, 그 나이가 되어서야 알겠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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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7. 10. 1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