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흥행 3억 2,700만 달러. 1995년 개봉작 치고는 나쁘지 않은 숫자죠. 근데 솔직히 이 숫자만 봤을 땐 별 감흥이 없었어요. 그냥 '그때 좀 흥행했나 보다' 하는 정도였죠. 그런데 이 영화, 직접 보고 나니까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지더라고요. 그날도 딱히 뭘 보려던 건 아니었어요. 가족들 다 자고 저 혼자 늦게까지 깨어 있던 밤이었죠. 리모컨으로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케이블에서 우연히 걸린 게 '세븐'이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시간이나 때우자는 마음이었는데, 어느 순간 정신 차려보니 화면에서 눈을 못 떼고 있더라고요. 그 눅눅하고 비 내리는 도시 분위기하며, 뒤로 갈수록 목을 조여오는 그 불길한 느낌하며. 그리고 그 유명한 마지막 장면. 다 보고 나서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었던 기억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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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6. 25. 1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