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관객 12만 명. 흥행 숫자만 보면 '아, 조용히 지나간 영화구나' 싶죠. 근데 이 영화, 칸 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된 작품이에요. 관객 수랑 이 초청 이력 사이의 간극이 좀 크죠? 저는 그 간극이 궁금해서 이 영화를 찾아본 사람 중 하나였어요. 개봉 초반에 작은 예술영화관에서 봤어요. 멀티플렉스처럼 크고 북적이는 곳이 아니라, 좌석도 몇 개 안 되는 아담한 상영관이었죠. 근데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디트가 다 올라가는데도, 저는 자리에서 일어날 수가 없었어요. 뭔가 바로 일어나서 나가버리면 방금 본 걸 흐트러뜨리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었거든요. 주변을 슬쩍 둘러보니 다른 관객들도 비슷했어요. 다들 말없이 앉아 있던 그 정적이, 신기하게도 지금까지 또렷하게 남아 있어요. 관객 12만 명짜리 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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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6. 17. 1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