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영화에서 제일 긴장되는 순간이 언제일 것 같으세요? 저는 오랫동안 그게 당연히 포탄 터지고 배가 뒤집히는 장면인 줄로만 알았어요. 화면이 요란하고 정신없어야 손에 땀을 쥐는 거라고 생각했죠. 근데 그 생각이 완전히 뒤집힌 게 2022년 여름이었어요. 그날 바깥 더위가 어찌나 지독했던지, 반쯤은 피서 삼아 극장에 들어갔거든요. 근데 웬걸, 저를 객석에 딱 못 박아둔 건 요란한 해전 장면이 아니었어요. 오히려 화면이 가장 조용해지는 순간이었죠. 한 지휘관이 아무 말 없이 눈을 감고, 머릿속으로 다음 수를 하나하나 셈하는 그 짧은 찰나. 아무 소리도 안 나는데 그 어떤 폭발 장면보다 숨이 막히더라고요. 아, 진짜 긴장은 시끄러움이 아니라 이런 고요함에서 나오는구나, 그때 처음 알았어요. '한산: 용의 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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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6. 14. 0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