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그 영화를 그렇게 기다리셨는지, 저는 정말 몰랐습니다. '탑건: 매버릭' 이야기입니다. 평소 극장 나들이라곤 거의 안 하시던 분이, 어느 날 먼저 "이건 같이 보러 가자"고 하시더군요. 알고 보니 1986년 원작 '탑건'이 아버지의 젊은 시절 한 페이지였던 겁니다. 저는 그런 사연도 모른 채, 그냥 오랜만에 액션 블록버스터나 한 편 보는 자리겠거니 했죠.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불이 켜졌을 때, 옆을 슬쩍 봤더니 아버지 표정이 평소와 달랐습니다. 36년이라는 세월을 건너뛰어 다시 만난 매버릭이, 아버지에게는 단순한 속편이 아니었던 거죠. '탑건: 매버릭'은 2022년 전 세계 14억 달러, 한국에서만 822만 명을 모은 흥행작입니다. 하지만 그날 제게 오래 남은 건 그 숫자가 아니라, 극장을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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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7. 1. 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