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관객 435만 명. 배우 이정재가 감독으로 처음 만든 영화 '헌트'가 2022년 여름에 남긴 성적이에요. 처음 이 숫자를 봤을 때 저는 솔직히 좀 놀랐어요. 아무리 이정재가 유명한 배우라지만, 그 화제성 하나만으로 이 정도 숫자가 나오긴 어렵거든요. '뭔가 있으니까 이렇게 든 거겠지' 싶었죠. 그 '뭔가'가 뭔지는 직접 보고 나서야 알겠더라고요. 솔직히 처음엔 '배우가 감독까지 하면 얼마나 하겠어' 하는 삐딱한 마음도 좀 있었어요. 근데 웬걸, 초반부터 이야기가 어찌나 촘촘하게 조여오는지 정신을 못 차리겠더라고요. 누가 진짜 편이고 누가 적인지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어서, 보는 내내 계속 머릿속으로 추리를 하게 됐어요. 다 보고 나서는 '이걸 데뷔작으로 만들었다고?' 싶어서 좀 놀랐고요. 435만이..
개봉 첫 주말, 만석으로 꽉 찬 상영관 한가운데에 앉아 있었습니다. 채 30분도 지나지 않아 객석이 묘한 정적에 휩싸였고, 후반부로 갈수록 옆자리 관객이 숨을 깊게 내쉬는 소리가 귀에 꽂혔습니다. 결말을 이미 알면서도 끝까지 자리를 뜨지 못한 영화, '서울의 봄' 이야기입니다.그날 밤 9시간이 스크린에 담기기까지'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저녁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벌어진 실제 군사반란, 이른바 12.12 군사반란을 정면으로 다룬 작품입니다. 12.12 군사반란이란 당시 보안사령관이었던 전두환 일파가 군 수뇌부를 불법으로 체포하고 병력을 무단으로 동원해 군권과 정권을 장악한 사건으로, 이후 1980년대 군부 독재로 이어지는 결정적 분기점이 된 역사적 사건입니다.누적 관객 약 1,312만 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