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역사상 딱 세 번밖에 없었던 기록이 있어요.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각색상을 한 영화가 싹 다 쓸어간 거죠. 그중 하나가 바로 1991년작 '양들의 침묵'입니다. 이런 대단한 이력을 가진 영화인데, 정작 저는 아주 우연히 만났어요. 그날도 별생각 없이 늦은 밤 케이블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고 있었거든요. 그러다 뭔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장면에서 손이 멈췄는데, 그게 '양들의 침묵'이었습니다. 처음엔 '이거 뭐지, 좀 무서운데' 하면서도 계속 보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한니발 렉터가 화면에 처음 등장하는 순간, 아예 리모컨을 내려놨어요. 뭐랄까, 그 배우가 별로 움직이지도 않고 그냥 서 있기만 하는데도 화면 전체가 서늘해지는 느낌이었달까요. 결국 그날 밤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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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6. 25. 0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