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불이 꺼지고 한 시간쯤 지났을까요. 옆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더니, 친구가 손등으로 눈가를 슥 훔치고 있었습니다. 슈퍼히어로 영화를 보다가 말이죠. 개봉 첫 주, 평일 저녁이었습니다. 사람도 얼마 없는 상영관에 저희 둘만 나란히 앉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을 보고 있었죠. 그냥 가볍게 시간이나 때우자는 마음으로 고른 영화였는데, 라쿤 '로켓'의 지난 이야기가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할 무렵부터 웃자고 앉은 자리가 이상하게 먹먹해지더군요. 이 작품은 제임스 건 감독이 자신이 직접 키워온 시리즈에 건네는 마지막 인사입니다. 전 세계 8억 4,500만 달러라는 숫자만 놓고 보면 2023년 마블의 자존심이라 부를 만하죠. 그런데 정작 극장 문을 나서며 제 머릿속에 남은 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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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7. 6. 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