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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영화 시리즈가 네 편을 거쳐 진짜 완성작이 되는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존 윅 4는 2023년 3월 개봉해 전 세계 약 4억 4천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시리즈 최고 흥행을 기록했고, 저는 개봉 첫 주 평일 저녁 친구와 함께 가장 큰 상영관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2시간 49분이라는 러닝타임이 부담스럽긴 했지만, 영화관을 나오며 느낀 건 단 하나였습니다. 이 시리즈, 이렇게 끝내도 되는구나.
명장면으로 본 채드 스타헬스키의 액션 연출
채드 스타헬스키 감독은 원래 스턴트 코디네이터 출신입니다. 스턴트 코디네이터란, 영화 현장에서 위험한 액션 장면을 설계하고 배우의 안전을 책임지는 전문 직책을 말합니다. 그 이력이 존 윅 시리즈 전편을 관통하는 가장 큰 강점인데, 4편에서 그 정점이 드러납니다.
가장 먼저 꼽고 싶은 장면은 파리 개선문 원형 교차로의 탑다운 카체이스 시퀀스입니다. 탑다운 쇼트란 카메라가 피사체를 정수리 위에서 수직으로 내려다보는 구도를 뜻하는데, 이 앵글로 고속 차량 추격전을 담아낸 건 액션 영화 역사에서도 드문 시도입니다. 제가 직접 극장에서 봤을 때, 객석 여기저기서 낮은 탄성이 흘러나왔습니다. 저도 모르게 앞으로 몸이 쏠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사크레쾨르 대성당 계단 시퀀스. 존 윅이 새벽 결투를 앞두고 수십 명의 적을 뚫으며 계단을 오르는 이 장면은, 단순한 액션이라기보다 한 인간이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과정을 시각화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이 시퀀스가 펼쳐지자 저도 모르게 등받이에서 등을 떼고 화면에 집중했습니다. 영화의 정서 전체가 그 계단 위에 압축되어 있었습니다.
오사카 콘티넨탈 호텔에서 도니 옌이 연기한 케인의 결투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케인은 시각장애를 가진 킬러로, 소리와 진동만으로 상대를 제압합니다. 도니 옌 특유의 무술 미학, 즉 정확하고 절제된 동선이 시각장애라는 설정과 맞물리면서 전혀 다른 결의 긴장감이 만들어졌습니다. 키아누 리브스의 무게감 있는 호흡과 병치되면서, 시리즈 전편을 통틀어 가장 인상적인 대결 중 하나로 남았습니다.
음악도 짚어야 합니다. 타일러 베이츠와 조엘 리처드가 함께 작업한 사운드트랙은 액션의 템포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장면 사이사이의 정서적 무게를 받쳐줍니다. 오사카, 베를린, 파리로 이어지는 각 도시의 미술 연출과 색감 또한 시리즈 어느 편과도 다른 밀도였습니다. 출처: IMDb — 존 윅: 챕터 4 작품 정보
- 파리 개선문 탑다운 카체이스: 수직 앵글로 포착한 차량 추격전, 시리즈 최고 창의성
- 사크레쾨르 계단 시퀀스: 영화 전체의 정서를 한 장면에 압축한 결정적 명장면
- 오사카 케인 결투: 도니 옌의 무술 미학과 시각장애 설정이 만든 독보적 긴장감
- 사운드트랙: 타일러 베이츠·조엘 리처드의 음악이 액션과 정서를 동시에 견인
존 윅 4가 실제로 전하는 메시지, 그리고 솔직한 평가
존 윅 시리즈의 세계관 핵심에는 하이 테이블(High Table)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하이 테이블이란 전 세계 킬러 조직을 통치하는 최상위 지배 기구로, 이 조직의 규칙은 어떤 개인도 거스를 수 없는 절대적 위계를 상징합니다. 존 윅 4의 이야기는 결국 이 거대한 시스템에 맞서 개인이 자신의 자유를 되찾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정면으로 던집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영화가 서양 총격 액션의 외피를 두르면서도 동양 무협의 문법을 그대로 가져온다는 점입니다. 무협(武俠)이란 무술 실력과 의협심을 갖춘 인물이 부조리한 세계에 맞서는 동양 서사 전통을 의미합니다. 새벽 결투, 명예를 건 일대일 대결, 결투 전 상대방에게 건네는 짧은 대사까지, 이 영화는 서부극과 무협지를 동시에 읽는 것 같은 감각을 줍니다. 제 경험상 이런 혼종 장르 감각이 이렇게 자연스럽게 녹아든 작품은 드물었습니다.
그렇다고 이 영화에 아쉬움이 없다고 하면 솔직하지 못한 말이 됩니다. 2시간 49분이라는 러닝타임은 체감상 분명히 깁니다. 친구와 함께 보면서도 중반부를 지날 무렵 잠깐 호흡이 늘어지는 느낌을 받았고, 하이 테이블의 내부 권력 구조 같은 설정은 처음 보는 분께는 다소 낯설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솔직히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끝나고 나서 지루하다는 인상이 전혀 남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영화관을 나오면서 친구와 한참 시리즈 전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그 대화가 꽤 오래 이어졌습니다. 한 시리즈가 네 편에 걸쳐 이렇게 밀도 있게 마무리되는 경우는 드물다는 것, 그 자리에서 새삼 실감했습니다. 흥행 수치가 시리즈 최고라는 사실도 우연이 아닐 것입니다. 출처: 위키백과 — 존 윅: 챕터 4
랜스 레딕 배우가 카론 역으로 마지막을 함께했다는 사실도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 한편에 걸렸습니다. 그가 연기한 카론은 시리즈 내내 존 윅 곁에 묵묵히 있어준 인물이었고, 그 무게가 이번 편에서 특히 진하게 느껴졌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존 윅 4, 시리즈 안 보고 봐도 괜찮나요?
A. 액션 장면 자체만 보면 독립적으로도 즐길 수 있지만, 하이 테이블이라는 세계관 설정이나 등장인물 간의 관계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최소 1편부터 순서대로 보는 편이 훨씬 좋습니다. 특히 케인과 존 윅의 관계는 앞 시리즈를 알아야 감정적 깊이가 살아납니다.
Q. 존 윅 4 러닝타임이 너무 길다는데, 실제로 지루한가요?
A. 2시간 49분이라는 수치 자체는 분명 부담스럽습니다. 중반부에서 호흡이 한 차례 느려지는 구간이 있고, 세계관 설명이 늘어난다는 비판도 이해가 됩니다. 다만 제가 직접 극장에서 봤을 때, 영화가 끝나고 나서 지루했다는 인상은 전혀 남지 않았습니다. 후반부의 밀도가 그만큼 강합니다.
Q. 사크레쾨르 계단 시퀀스가 명장면이라는데, 어떤 장면인가요?
A. 파리 사크레쾨르 대성당 앞 긴 계단을 존 윅이 새벽 결투를 향해 오르는 장면입니다. 수십 명의 적을 뚫으며 계단을 오르는 그 짧은 시간이, 시리즈 전체의 정서를 한꺼번에 압축해 보여줍니다. 단순한 액션이라기보다 한 인간이 한계를 넘어서는 과정을 시각화한 장면이라, 보는 내내 숨을 참게 됩니다.
Q. 도니 옌이 연기한 케인이 왜 특별한가요?
A. 케인은 시각장애를 가진 킬러로, 소리와 진동만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캐릭터입니다. 도니 옌 특유의 절제된 무술 동선이 이 설정과 맞물리면서, 눈이 보이지 않는 킬러라는 설정이 오히려 더 강렬한 긴장감을 만들어냅니다. 키아누 리브스와의 대결 구도는 시리즈에서 손꼽히는 명승부입니다.
결론
존 윅 4는 단순히 잘 만든 액션 영화가 아닙니다. 채드 스타헬스키 감독이 스턴트 코디네이터 시절부터 쌓아온 모든 것이 이 한 편에 집약되어 있고, 키아누 리브스와 도니 옌 두 배우는 그 무게를 화면 위에서 온몸으로 받아냈습니다. 전 세계 약 4억 4천만 달러라는 흥행 수치는 그 결과물에 대한 가장 직접적인 평가라고 생각합니다.
시리즈 팬이라면 반드시 큰 화면으로 보기를 권합니다. 개선문 탑다운 카체이스와 사크레쾨르 계단 시퀀스는 집 화면으로는 절반도 전달되지 않습니다. 처음 접하는 분이라면 1편부터 순서대로 따라오는 것이 이 이야기의 무게를 제대로 느끼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